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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향하지 못한 '위안부', 애도되지 못한 기억: 배봉기라는 이름
- 배봉기를 다시 기억하는 일이, 단지 ‘국가가 인정한 최초 증언자’라는 새로운 호칭을 붙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그녀의 말이 왜 들리지 않았는지를 묻고, 그 침묵을 강제한 구조—식민과 냉전, 그리고 지금까지 ‘위안부’ 운동을 감싸온 국가주의적 해결 틀 자체를 되묻는 일로 나아가야 한다. 진정한 애도는 체제와 제도를 넘어서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그녀를 기억한다면, 그 기억은 이제 다른 방식의 말하기, 다른 감각의 연대, 다른 시간의 윤리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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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신현경
게시일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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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실천인 이유
- 예전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에 세워지지 못하는 현실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소녀상 전시 운동에 참여하면서 생각을 바꿨다. 소녀상 전시회가 개최될 때마다 지역별로 실행위원회가 조직돼 그 지역의 시민운동과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연대하게 하는 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녀상 전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연대의 친밀권이 공공권을 쟁취해 나가고, 피해의 기억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이동하며 ‘기억의 장소’를 확대해 나가는 실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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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쿠라하시 코헤이(倉橋耕平)
게시일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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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잡지를 통해 보는 연합군 구출 당시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모습
- 10여 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리지샹 전시관은 박영심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아냈다. 1945년 6월 25일 발행된 잡지 『대전화집』에 실린 ‘윈난에서 포로로 잡힌 일본군의 여성들, 그녀들이 속은 경위를 털어놓다’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기사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는 등 조선의 젊은 여성들이 중국 윈난까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과정과 쑹산 진지에서 겪었던 비참한 경험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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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류광지안(刘广建)
게시일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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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병의 사명과 '위안부'의 운명
- 학병과 '위안부'는 일제 말기 제국의 전쟁에 동원된 식민지 청년들이었다. 그러나 해방 이후 이들은 다른 역사적 위치에 놓인다. 귀환한 학병들은 당대 최고의 엘리트 그룹으로서 새로운 국가 건설의 주역이 되었으나, ‘위안부’ 피해자들은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는 위안소 생활을 전시 성폭력의 ‘피해’로 말할 수 있는 공론장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 큰 인기를 얻으며 TV드라마, 연극으로도 제작된 김성종의 소설 「여명의 눈동자」를 통해 학병과 '위안부'가 해방 이후 어떻게 서로 다른 역사적 위치를 부여받게 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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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게시일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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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야 롤라스'의 투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 말라야 롤라스의 이야기는 일본군 점령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역사인 동시에 전쟁과 군사화 시도에 맞선 저항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제는 젊은 청년들로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싸움은 단순히 일본군의 성폭력에 맞서는 것을 넘어 전쟁 중 여성의 신체를 점령함으로써 저항 운동을 약화시키고 필리핀을 종속시키려는 시도에 대한 저항이다. 전쟁과 폭력, 군사화의 악행과 공포를 고발하는 말라야 롤라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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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버지니아 수아레즈
게시일 2025.01.21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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