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나비로 파도와 바람 만들어요
블로그 통해 '위안부' 활동 알리는 성미산학교 학생들
"지나간 어제 다가올 내일 그 사이 수요일
거리로 나가는 사람들 다른 곳에 있어도
같은 햇살 아래 너의 오늘은 어떤지
언제나 이곳에서 안부를 물어, 안녕
네가 답해준다면,
네가 옆에 있다면 더 크게 외칠 수 있어
노란색 나비로 파도를 만들자
정의의 물결이 일렁이도록
보랏빛 날개로 바람을 만들자
진실의 외침이 퍼져나가도록"
<나비바람>이라는 곡의 노랫말이다. 작사·작곡자는 모두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학생들. 직접 '뮤직비디오' 영상까지 제작해 지난 7월 12일 유튜브에 공개한 학생들은 노래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 매주 수요일이면 거리에 모이는 사람들의 마음, 또 함께했던 우리의 마음을 생각하며 가사를 적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혐오가 재생산되는 요즘,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지 '지나간 어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가올 내일'입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내일, 이미 만들고 있는 오늘이 '정의의 물결이 일렁이고, 평화로운 모습이길 바라며' 이 노래를 들을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지 안부를 묻습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박물관으로 향하는 두 학생
학생들은 이 노래를 2025년 5월 성미산학교 학생회가 주관할 예정인 수요시위에서 부를 예정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좀더 특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포스트 중등 11학년 이연우 학생과 12학년 이자민 학생이다. 성미산학교 학제는 초등 5년, 중등 5년, 관심 영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실행해보는 과정인 포스트 중등 2년 등 12학년제로 운영되는데, 일반 학제와 비교하면 고2, 고3에 해당한다. 두 학생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하 박물관)을 찾아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노랫말과 맞춤하게 '노란색 나비로 파도를 만들고, 보랏빛 날개로 바람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이다. 피해 생존자들이 세상을 떠나 '포스트 할머니시대'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는 시기,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체험 세대의 관심이 반가워 두 학생과 역사를 가르치는 이선정 교사를 만났다.
Q. 먼저 박물관에서 어떤 자원봉사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 이자민 :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활동하고 있어요. 3월에 상의드릴 때는 약간 방치돼 있던 블로그를 다시 활성화해 박물관 홍보를 하기로 했었어요. 방문객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젊은 분들과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해 박물관을 알리자 한 거예요. 그런데 활동을 시작하니 급히 해야 할 수작업이 많더라고요. 방문객들께 나눠드리는 티켓 정보가 바뀔 때마다 수정 스티커를 제작해 붙이는 일부터 행사에 사용할 노란 나비 메시지 카드나 대표적인 박물관 기념 굿즈인 나비팔찌, 나비반지 만들기 등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하고 있어요.
🧶 이연우 : 박물관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나비메시지도 관리해요. 방문객들이 남긴 나비메시지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고, 또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갈 자리가 필요하니까 일정 기간 지나면 정리를 하는 거예요. 우선 나비메시지를 떼어낸 다음 거기에 적힌 내용을 촬영해요. 방문객들의 마음이잖아요. 그러고 나서 나비메시지는 상자에 보관해요.
🧶 이자민 : 일본에서 많은 자료를 받은 지난 6월에는 한 달 동안 박물관 수장고에 가서 스캔하고 기록을 정리하는 작업도 했어요. 일본어로 된 신문 기사나 잡지, 지도, 사진, 포스터 등이었어요. 내용을 좀 알았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일본어를 배워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어요. 하필 에어컨이 고장나서 더워서 엄청 힘들었어요.(웃음)
Q. 그럼 블로그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 이자민 : 스캔 작업을 마치고 7월 17일 '박물관 이모저모-마농의 박물관 자원활동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첫 글을 올렸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네 차례 더 글을 업로드했는데, 나비메시지에 담긴 글, 박물관 스티커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한 이야기, 나비팔찌를 만드는 과정 등을 담았어요. 9월 말에 올린 글에는 박물관에서 제가 좋아하는 공간인 2층 계단과 벽 이야기와 김복동 특별전시관, 추모관, 정원 등을 소개했어요.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처럼 벽돌 벽 사이사이에 전시돼 있는 할머니들의 메시지와 사진을 보고 감동 받고, 힘을 얻은 경험을 나눴어요.
🧶 이연우 : 2주에 하나씩 올리려고 했는데, 계획만큼은 안 되고 있어요.(웃음)
블로그 콘텐츠 기획해 박물관 홍보…
1차 목표는 이웃 100명 늘리기!
Q. 블로그 활동에 대한 반응은 좀 어때요?
🧶 이자민 : 지금까지 '좋아요'와 '댓글'은 대부분 친구들이 남긴 거예요.(웃음) 블로그 이웃을 100명 더 늘리는 게 올해 1차 목표예요. 장기적으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사람들에게 좀 더 가볍게 스며들었으면, 또 박물관이 쉬는 날 좀 더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더 홍보가 될까 고민하고 있어요. 오늘 웹진 <결>과 인터뷰한 이야기도 써야겠어요.
🧶 이연우 : 사실 저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일도 있었고, 아이디어가 없어 많이 참여하지 못했어요. 대신 소재를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려 올려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 이선정 : 맞아요, 연우가 그림을 잘 그려요.
🧶 이연우 : 여기 박물관 시설이나 마당부터 시작해 수요시위 현장 모습도 그려보고 싶어요. 그림이라는 특성 때문에 보다 편하게 보실 것 같아요.
🧶 이자민 : 나비메시지를 정리하다 보면 감동적인 소감글이 많아 지속적으로 소개하려고 해요. 그 사이에 활동가 분들 인터뷰, 박물관 소장품에 얽힌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Q. 다양한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네요. 이제 활동한 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보람이랄까 성취랄까, 활동하면서 느끼는 소감이 있을 것 같아요.
🧶 이자민 : 엄청 대단하거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실제로 계속하고 있는 스스로가 조금 뿌듯하긴 해요.
🧶 이연우 : 단순 반복적인 작업이 많아요. 그래도 박물관에 도움이 되고, 주위에서 여성 인권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을 때는 좋아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열 받고 슬펐는데 점점 대단하고 존경스러워"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박물관에 대한 진심이 뚝뚝 묻어난다. 그런데 두 학생은 언제부터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 배경에 성미산학교와 이선정 교사의 특별한 교육방식이 있다.
Q. 성미산학교 학생들이 수요시위를 주관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혹은 하게 된 계기나 과정이 궁금합니다.
🧶 이선정 : 대안학교라 정규 교육 과정에 따른 수업 지도 방식에서 자유로운 성미산학교는 큰 틀에서 생태교육을 지향하고 있어요. 환경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중심으로 각 과정을 운영하는데, 저희는 초등은 생태적 감수성을, 중등은 생태적 지혜를 익히는 시간이라 표현해요.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 중등은 생태적 용기를 내는 과정이고요. 각 과정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교사가 중요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정해요. 역사를 전공한 제가 성미산학교에 온 때가 2019년입니다. 당시 여러 갈등으로 한일관계가 빠르게 안 좋아질 때였어요. 포스트 중등 1학년 학생들과 어떤 프로젝트를 하면 좋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우연히 모두 여학생이라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함께 공부해보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동의해서 한 학기 동안 공부했어요. 그 다음에는 아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해서 프로젝트를 하게 됐고요. 다큐멘터리나 논문을 보고 할머니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뉴스를 놓고 토론하고, 수요시위에도 같이 참여하고 있어요. 학교 가까이 있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고(故) 김학순・김복동 할머니를 모신 천안 국립망향의동산도 찾았어요. 현장에 가기 위해 미리 공부하고, 가서 또 생생하게 배우니까 학생들의 관심이 깊어져요. 이 과정이 이어졌고, 점차 중등 수업에서도 다루게 됐습니다.
🧶 이자민 : 저도 초중등 때 박물관에 서너 번 왔어요. 처음 일본군'위안부' 역사와 피해 할머니의 고통에 대해 들었을 때 놀라고, 열 받고 그랬어요. 돌아와서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는 너무 슬펐던 게 기억나요. 그런데 알수록 분노 같은 마음이 점점 존경심으로 바뀌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용기 있다는 말을 훨씬 뛰어넘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요시위에서 활동가 분들을 만난 것도 큰 계기였던 것 같아요. 진실을 위해 꾸준히 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어려서부터 노인 문제에 관심이 있었는데, '위안부'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점점 쌓이고 합쳐져서 올해 박물관에서 필드워크까지 하게 됐어요.
🧶 이연우 : 저도 중등 때부터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아 좀 더 깊이 알고 싶고, 활동도 해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수요시위에 참여하면서 뭔가 연대하는 마음이 들면서 현재까지 이어졌어요.
🧶 이선정 : 성미산학교의 중등과 포스트 중등 과정 학생회는 학생 자치뿐만 아니라 주제를 정해 학생들끼리 학습을 하기도 하고,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여러 연대 활동에 참여하기도 해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접해본 학생들이 있으니, 학생회에서 수요시위를 직접 주관해보면 어떻냐고 제가 제안했습니다. 학생회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수요시위도 어떻게 진행할 지 기획하고, 대본 쓰고 합창이나 몸짓(율동) 등을 다 준비해서 주관했어요. 2021년부터 해마다 5월에 한 번씩 했으니까 그동안 세 번 주관했네요. 올해는 자민이 사회를 봤어요.
🧶 이자민 : 혼자는 아니고 다른 친구와 같이 사회를 봐서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았어요. 7~8개 정도 되는 합창과 몸짓 레퍼토리는 미리 연습했고, 대본도 있었거든요. 근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연대 발언 챙기고,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오신 분들 바로바로 파악해 소개하느라 정신이 좀 없긴 했어요.(웃음)
🧶 이연우 : 저는 단체 합창에 참여했는데, 같이 간 친구한테 엄청 감동 받았잖아요. 평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하는 친구인데 연대 발언을 맡은 거예요. 조마조마 걱정했는데, 또박또박 엄청 당당하게 발표하는 걸 보니까 멋지더라고요. 사실 날도 덥고 피곤했는데 친구의 용감한 모습도 보고 어른들께 와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도 듣고 나니까 오길 잘했구나, 이게 힘이 되는구나, 내년에 또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생각이 살짝 들었어요.
반대시위나 부정 댓글에는 상처받지 않아요
Q. 수요시위 현장에는 맞대응 반대집회나 방해하는 이들도 있어 학생들이 위험하지 않냐는 우려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이선정 : 수요시위에는 보호 펜스가 설치돼 있기도 하고, 대비도 하니까 그렇게 위험한 상황은 없어요.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교사도 함께 해요. 또 학생들에게 미리 반대시위가 있어도 놀라거나 상처 받을 필요 없다, 험한 댓글도 있을 거다, 이 또한 우리 사회의 목소리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해 설명해요. 실제로 차 타고 지나가면서 빵빵 경적을 울리거나, 창문을 내리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매춘을 가르치냐'고 소리치고, 돌아와서 또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고요. 학생들에게 '너희가 저 소리를 이길 수 있다'고 응원하기도 하고, 농담처럼 '봐라, 저 분들도 자기 목소리를 전하려고 저렇게 열심히 산다'고 하기도 해요.
🧶 이자민 : 수요시위 때는 미리 얘기를 듣고 해서 괜찮은데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걱정스러울 때가 있어요. 왜곡된 정보를 먼저 배우고 거기에 기준이 맞춰지면 그 뒤에 다른 사실이나 진실을 알게 돼도 거부감이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게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블로그 활동도 이런 걸 고민하면서 하게 된 측면도 있어요.
🧶 이연우 : 현수막을 펼치고 반대시위 하는 사람들을 본 적도 있고, 인터넷 게시글이나 댓글에서 잘못된 이야기도 봐요. 근데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그런 거니까 안타까워 하며 지나치게 돼요.
🧶 이선정 : 사회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옳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는 않고 있어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방향에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자고 이야기하죠.
그래도 되는 존재는 없다!
Q. 대안학교 학부모님들이라 여러 활동에 대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일 거 같은데, 주위에서 걱정하는 목소리는 없나요?
🧶 이선정 : 학생들이 시위만 하러 다니는 게 아니냐, 그런 자리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게 아니냐 등의 오해와 비난을 건너건너 들은 적도 있어요. 그런 것에 일일이 해명할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기에 학생들이 그런 말에 상처받지도 않고요. 다만 학생들이 공부하고 활동하는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공유하려 애쓰고 있어요. 사실은 학생들의 활동에 감명을 받아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웃음)
Q. 마지막으로 두 학생께는 계획을, 선생님께는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릴게요.
🧶 이자민 : 시한은 따로 없고, 2025년 2월까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블로그 등 여러 자원봉사 활동을 쭉 할 예정입니다. 저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블로그 봐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 이연우 : 박물관과 '위안부'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 블로그에 올리고, 행사가 있으면 합창과 몸짓 열심히 연습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 이선정 : 현재 성미산학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위안부' 문제 말고도 국가폭력, 동물권, 전쟁 등 다양해요. 미군기지 모니터링, 난민 문제도 있고요. 이 모든 주제들의 교집합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래도 되는 존재는 없다'는 거예요. 생명의 존엄, 생태적 상생을 위해서는 현장만큼 좋은 교재가 없고요. 연우와 자민 모두 본인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분명히 기여하고 있어요. 자랑스러워요.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 웹진 <결>에도 부탁이 있어요. 10대들이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콘텐츠도 많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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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현재의 교실에서 일본군'위안부'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현직 고등학교 역사 교사의 글을 통해 들여다 본다.
- 글쓴이 이연우·이자민·이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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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우 학생과 이자민 학생은 현재 성미산학교 포스트 중등 11학년, 1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선정 교사는 두 학생의 담임을 맡아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서로를 호칭 대신 별명으로 부르는 학교에서 ‘둘리’로 불리고 있다.
- 글쓴이 웹진 <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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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Team of Webzine <Ky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