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역사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듣다 I

김성운 김신현경 장휘 웹진 <결> 편집팀

  • 게시일2023.08.21
  • 최종수정일2023.08.28

2023년 기림의 날 특집 : 일본군‘위안부’ 역사, 우리 모두의 삶

오키나와의 할머니, 배봉기 님이 돌아가시고 7년이 흐른 뒤, 그 반평생을 취재하여 기사로 엮어낸 일본인 기자가 있습니다. 매 학기 대학 강의실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다양한 논점을 학생들과 토론하는 서울의 교수님들이 있습니다. 미국 내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역사를 알리고 소수자 혐오범죄 및 성폭력 방지 교육활동을 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단체가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군‘위안부’ 역사의 교훈은 저마다의 공동체와 시민적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변화를 촉구합니다. 2023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그 작지만 큰 실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1. 배봉기 씨가 오키나와에서 걸어온 전후(戦後) 
2. 샌프란시스코 시민운동과 미국에서 일본군‘위안부’ 역사교육이 가지는 의미
3. 일본군‘위안부’ 역사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듣다 I
4. 일본군‘위안부’ 역사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듣다 II

 

Q.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신현경 

여성학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여대 교양대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성학 관련 교양 강의를 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김성운

일본 현대사를 전공했고, 덕성여대 사학과에서 동양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박사 논문을 쓸 땐 일본 대중문화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고, 냉전 체제의 시각에서 일본의 TV 방송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폈습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어요. 일본의 대중문화를 들여다보면서 <일본 TV의 ‘위안부’ 문제 재현>을 주제로 연구 계획서를 쓴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일본 현대사 영역을 가르치면서 한국 학생들에게 무엇을 전해줘야 할까라는 문제의식이 생겼고, 작년부터 한일 관계사를 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기의 절반 이상을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할애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심도 있는 문제이니까요.

장휘

연세대 통일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있고, 동아시아 민족주의를 전공했습니다. 박사 논문은 <'위안부’ 운동이 한국 민족주의 담론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썼습니다. 지난해에는 덕성여대에서, 지금은 전북대와 연세대에서 강의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수업들이 주로 동아시아 민족주의와 관련된 강의라 ‘위안부’ 문제를 일부분 다루고 있습니다. 

 

Q. 일본군‘위안부’ 역사라고 해도 역사학, 문화연구, 국제관계학, 비판적 동아시아 연구, 여성학 등 각자 전공과 학문 분야에 따라 주목하는 측면이 다를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강의에서 어떤 커리큘럼으로 이 문제를 다루거나 가르치고 계신지요.
 

김신현경

저는 여성학 세부 전공 중에서 섹슈얼리티를 전공했습니다. 성적인 것이 어떻게 사회문화적, 젠더적으로 구성되는가를 공부했고, ‘한국의 연예산업에서 젠더화된 섹슈얼리티 이미지가 어떻게 상품이 되어가는가’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습니다. 한국의 연예산업을 통해 여성의 성과 몸이 동원되어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죠. 현재 대학에서 ‘여성과 역사’, ‘젠더와 문화’라는 제목의 교양 강의를 하고 있는데, ‘여성과 역사’에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여성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중요한 이슈로 다루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를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해당 이슈를 여성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은 대부분 하지 못해요. ‘젠더와 문화’에서는 ‘위안부’ 문제의 기억과 문화 재현이라는 관점에서 학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장휘

2007~8년 즈음 박사과정을 밟을 때 한국의 ‘위안부’ 문제 관련 운동과 민족주의 담론이 어떻게 진행되고 구축되어 왔는지 살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 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면서 ‘위안부’ 운동을 하는 분들을 인터뷰했고, 덕분에 이 문제에 깊숙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 수업에는 외국인 학생이 많아요. 전북대 수강생의 3분의 2에서 절반은 한국 학생이고, 나머지 중 70%가 우즈베키스탄, 20% 정도가 방글라데시 학생입니다. 인도네시아, 독일 교환 학생을 비롯해 몰도바, 러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있고요. 연세대에서는 국제학대학원과 언더우드 국제대학(UIC)에서 수업을 했는데 3년 전까지는 UIC 입학생들이 많았어요. 80%가 한국 학생이었고, 교포 혹은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나머지 20%가 외국인인데 유럽, 미국 학생이 많았죠. 가끔 중국이나 몽골 학생들이 있고요. 그런데 지금은 교환 학생으로 많이들 오고 있어요. 그중 미국 학생이 90%, 유럽, 남미 학생이 10%, 아시아 학생이 5~10% 정도 됩니다. 한국 학생만을 가르치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죠. 미국,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서 온 친구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거의 모르니까요. 

신기한 건 UIC의 한국 학생 중 ‘위안부’ 관련 운동을 하거나 단체에 있는 친구들이 꽤 많았다는 거예요. 보통 2개 국어가 되니까 관련 행사에서 통역을 하기도 하고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보다 ‘위안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몇몇 친구들은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아주 일부지만 한국 학생들보다 ‘위안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외국 학생도 옛날보다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 수업을 하면서 놀랐던 것이, 미국 학교 중 아시아 관련 수업으로 ‘위안부’ 주제가 특화돼있는 수업도 있다는 점이었어요. 강의 제목 자체가 ‘위안부’인 경우도 있고요. 

 

Q. 일본군‘위안부’ 운동도 대중화되었고, 30년 세월 속에서 이슈 자체가 국제화되다 보니 관심 있는 학생들은 굉장히 잘 알고, 관심 없는 학생들은 아예 모르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든 없든, 일종의 시대적 흐름이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는 1991년 국내 생존자로 처음 공개 증언을 하신 김학순 님을 잘 아실 테지요. 반면 요즘 학부생들은 김학순 님의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차이를 실감하시나요?
 

김성운

수업하면서 그런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제 수업이 전공수업이라 주로 사학과 전공생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죠. 다만 동양사 전공 교수로서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반일, 반중 감정입니다. 대체로 일본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접근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러한 감정적인 접근이 아니라 역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양국의 외교 문제는 냉전이라는 지정학적인 상황에서 불거졌음을 이야기해주고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라든지, 최근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해선 1965년의 청구권 협정이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그러한 것들을 가르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신현경

여학생들은 대체로 중고등학생 때 ‘위안부’ 관련 굿즈를 사본 경험이 있어요. ‘젠더와 문화’ 수업에서 기억과 재현 문제를 다루며 학생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굿즈를 사본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선생님들이 ‘위안부’ 교육을 하면서 소개해주셨던 것 같고, 그래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조금만 파고들어도 아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아주 사소하게는 피해자가 조선인뿐만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아시아 위안소 지도를 보여주면 소스라치게 놀라거든요. 제 수업에서는 한일 시민연대, 아시아 시민연대를 강조하면서 2000년 여성법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학생들은 이것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한국에서조차 강조하지 않으니 반일 감정을 갖고 ‘위안부’ 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다가 그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겪게 되죠. 

서울여대에는 일본, 베트남, 중국인 교환 학생도 있지만 유학생도 많아요. 일본 학생들의 경우 ‘위안부’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관심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베트남 학생들은 대부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하고, 중국 학생들은 들어는 봤다고 해요. 베트남 친구들의 경우에는 베트남 전쟁에서의 한국군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위안부’를 비롯한 전시 성폭력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이 알고 기억해야겠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위안부’ 문제를 역사적 사실로서 아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기억하고, 또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할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장휘 선생님이 여러 국적의 학생들 사이의 편차를 말씀해주셨는데, 서울여대 오기 전 독일에서 4년 정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한국학에 관심을 갖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한국 학생들보다 ‘위안부’에 대해 훨씬 많이 아는 경우도 있고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쟁이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또는 나치에 의한 성노예 상황 등과 ‘위안부’를 연결 짓는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외국인 학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일본군‘위안부’ 이슈는 한국 사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민 사회에서 중요한 역사적 토픽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지식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족주의적 정서에 혐오가 결합되는 양상도 보이고, 어떤 학생들은 보편적인 전시 성폭력과 연계해서 이 문제에 대한 균형감 있는 성찰적 지식을 갖고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관련 지식이 거의 없는 느낌인데요, 국적이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가르치고 계시는지요. 
 

장휘

대부분의 학생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모르니 강의 수준을 높게 맞출 수 없어요. 전북대에서는 한국 근현대사를 가르치면서 여러 파트 중 하나로 ‘위안부’ 문제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지역학 수업에서는 한국학을 가르치는데, 일단 교재의 선정 자체가 어려워요. 동아시아 민족주의가 어떻게 변화·발전하고 그 속에서 ‘위안부’ 문제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그 맥락을 이해하길 바라면서 다양한 책을 읽힙니다. 가능하면 한국의 민족주의적 시각이 드러나지 않거나 그에 대해 비판적인 자료를 읽히는데도, 외국 학생들조차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되면 대부분 반일 감정을 갖게 되는 현상은 놀랍습니다. ‘위안부’ 문제 안에 존재하는 복합성을 이해시키고 국가와 시민, 피해자와 가해자 등 다양한 위치에 있는 이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논해보고 싶지만 어려움이 있어요. ‘위안부’ 운동/연구를 하는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친구들 사이의 지식 격차가 상당히 크거든요. 그래서 강의의 난이도를 가장 쉬운 수준에 맞추고, 관심 있는 학생들에겐 추가로 관련 자료나 도서를 추천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Q. 일본군‘위안부’ 문제 대중화 시대에 학생들이 노출되면서 고정된 선입견을 장착하거나 성찰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마땅한 텍스트북이 없다는 것도 문제고요. 전쟁 일반, 군사주의, 성 정치경제 등에 대한 보편적인 비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인종주의적인 혐오로 귀결되는 상황도 있는 것 같은데요, 일본군‘위안부’ 문제나 역사에 대한 반응에서 학생들 사이의 대결적인 양상이 보이기도 하나요? 
 

김신현경

제 강의실의 경우에는 지식의 편차가 있을 순 있지만 갈등적인 요소가 등장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지 않습니까. ‘위안부’ 문제를 한일 관계의 문제로 다루면서 민족주의적 정서를 기반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있었다가 최근에는 그것과는 다른(부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잖아요. 소녀상 앞에서 한국인들이 일본인 극우와 같은 행태를 보인다거나, 엄마부대 대표가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항의한다든지요. 학생들 말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도 이와 유사한 갈등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고 해요. 예컨대 ‘한국 여성들이 그때 강제로 끌려갔다지만 사실이 아니고 돈 벌려고 간 거다’라는 식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의 흐름으로서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집단 또는 세력이 등장하고 있다는 거죠. ‘위안부’ 문제를 여성 문제가 아니라 한일 관계의 문제, 민족주의적 정서로 바라볼 땐 ‘여성들을 지켜주지 못한 남성으로서의 고뇌’를 이야기하거나 민족의 수치로서 여성들을 비난했는데 현재 그런 이야기들은 아예 사라진 것 같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보기에 지금의 남성들은 ‘여성들이 사실은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즉 여성들의 ‘미투’에 무고가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 문제에까지 투사하고 있는 거예요. 

김성운

저희 교실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그렇게 가르쳐요.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가면 부정론자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싸울 것이냐. 그런 상황에 맞닥뜨릴 학생들을 위해 학문적인 무기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 수업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얼마나 현재적인 문제인지 강조하죠. 피해자들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계속해서 제기되어야 하는 문제이고, 1년에 한 번 혹은 분기에 한 번씩은 불거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이상한 의견에 휩쓸리기 쉽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 역사적인 요소와 사실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일본군‘위안부’ 이슈가 90년대와 2000년대, 그리고 지금 쟁점이 달라졌습니다. 90년대에는 전시 강간이 여성의 수치가 아니라 일본 군대의 전쟁범죄라는 여성인권 규범이 새로 등장했고, 2000년대에는 법적 배상과 외교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은 램지어 교수 논문 파동이 드러낸 역사부정론, 또한 시민운동단체와 피해자 간의 괴리 등이 한창 문제가 되었지요. 이것은 사실 확정의 차원을 넘어 옳고 그름의 윤리적 가치 논쟁과 결합된 ‘현대사’, 그중에서도 ‘과거청산’ 이슈의 공통된 특징인데요, 강의실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소화하고 계신지요. 이것이 강의실에서의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논쟁이나 난처함으로 연결될까요?
 

장휘

이번 학기에서 인상적인 외국인 학생이 한 명 있었어요. 에티오피아계 이탈리아인으로, 캐나다인가 영국에서 태어나고 이탈리아에서 자라다 미국에 가서 일하던 중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 연세대로 유학을 온 학생이었죠. 그런데 그 친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피해자들은 나이가 들었고 보상을 받고 다 끝났는데 왜 자꾸 얘기하냐.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 아니냐”고요. 새로운 형태의 극우가 등장했구나 싶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단순히 그런 것 같진 않더라고요. 그 친구처럼 다양한 배경과 맥락에 놓이면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이 다르게 이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위안부’ 문제를 민족주의화된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고, 또 여성에 대한 폭력 및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 볼 수 있을 텐데, 그렇다면 이외에 새롭게 건드릴 수 있는 공간은 무엇이 있을까, 현재 우리는 나올 이야기가 다 나온 상태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글쓴이 김성운

시카고대학교 역사학부에서 일본 TV 방송의 성립 과정을 냉전의 맥락에서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덕성여대 사학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논저로 「3.11 이후 일본의 원폭 영화: 「어머니와 산다면(母と暮せば)」, 「태양의 아이(太陽の子)」를 중심으로」(2022), 「Japan’s Got Talent: The Rise of Tarento in Japanese Television Culture」, 『Reconsidering Postwar Japanese History: A Handbook』(2023, 공저) 등이 있다. 현재는 현대 일본의 미디어, 핵에너지, 젠더, 퀴어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글쓴이 김신현경

한국 연예 산업의 변동과 젠더화된 이미지 상품으로서의 배우에 대한 박사논문으로 이화여대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디어 산업과 젠더화된 노동 주체성, 포스트 식민 냉전 체제하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 동원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베를린자유대 동아시아대학원 박사후연구원, 동 대학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서울여대 교양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 「냉전과 일본군 ‘위안부’ - 배봉기의 잊혀진 삶 그리고 주검을 둘러싼 경합」으로 2022년 한국여성학회 학술논문상을 수상했고, 최근 「일본군 ‘위안부’ 영화의 냉전 체제 재현 방식 - ‘아이캔스피크’와 ‘허스토리’」가 2023년 Seoul Journal of Japanese Studies 우수 게재논문으로 선정되었다.

글쓴이 장휘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글로벌 ‘위안부’ 운동이 한국 사회 민족주의 담론에 미친 영향에 대한 논문으로 하와이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동아시아 기억의 정치 관련한 수업을 연세대 언더우드학부/정치학과에서 강의하고 있고,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전북대 국제사회인문학부 등에서도 한국근대사, 한국학, 기억의 정치 등의 주제로 동아시아 정치, 민족주의, 사회운동, 포퓰리즘 등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 

글쓴이 웹진 <결> 편집팀

Editorial Team of Webzine <K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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