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깊이있게!
'위안부' 기록·정보를 만나는 지혜로운 자세
일본군'위안부' 디지털 아카이브 총정리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창고, 디지털 아카이브
원할 때 어디서든 쉽고 편하고 빠르게! 초연결사회를 구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진화 덕분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넓어졌다. 상품의 사양은 기본, 합리적 소비와 매매, 지식과 경험, 나아가 관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유통 정보의 절대량은 물론이고 종류와 스펙트럼도 점점 더 분화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발전까지 더해져 말그대로 온갖 정보가 쓰나미처럼 만들어지는 추세다.
그래서 점점 중요해지는 요구가 있다. 정보의 '질'이다. 왜곡 혹은 오염되거나 부패한 정보로 인해 부담해야 할 위험과 피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것에 반해 개개인이 진위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가장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창고 중 하나가 디지털 아카이브(Digital Archives)이다. 아카이브 영역에서 본류라 할 수 있는 기록학에서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기록의 전자적 보존 관리 시스템 혹은 저장소로 정의하는데, 쉽게 풀이하면 인터넷 공간에 거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저장하고 축적해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콘텐츠를 검색,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저장고라 할 수 있다.
분야나 주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아카이브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공적 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해온 조직들이 활동 결과물과 수집 기록을 중심으로 구축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록, 즉 정보 데이터의 품질과 순도가 높다. 그만큼 신뢰도 높은 기록과 정보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로 디지털 아카이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생기거나 정보가 필요할 때도 마찬가지다. 믿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찾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공신력을 갖춘 여러 기관들에서 디지털 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고,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록도 일본군의 조직적인 위안소 운영 사실을 담은 공문서부터 피해자의 구술 증언과 치유 기록,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 국제사회의 조사 보고서, 세계 각국 의회의 결의안 채택 관련 기록 등 30년이 훌쩍 넘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
현재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정보를 수집하여 공개하고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는 일본군'위안부'문제 전문 연구기관인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의 '아카이브814',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서비스하고 있는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가 대표적이며, 그 외 국가기록원, 서울기록원 같은 기록 전문 기관 및 '양성평등아카이브 여기모아', '오픈아카이브' 등 공공기관의 아카이브가 있다.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정보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디지털 아카이브 5곳의 성격과 함께 주요 기록물 등을 정리했다.
01. 아카이브814
특징 : 공공과 민간 기록, 연구 자료까지 고루 서비스하는 일본군'위안부' 전문 플랫폼
2020년 8월 14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소속 기관인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가 국내외에 산재해 있는 '위안부' 관련 기록과 자료를 종합해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현한 '아카이브814'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라면 대개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저장소'라는 지향처럼 실제로 '위안부'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노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814'의 연원은 고 김학순이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인 8월 14일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는 해마다 '기림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아카이브814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역시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며 일본군'위안부' 관련 신뢰성 높은 자료를 폭넓게 구축해 놓은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아카이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로, 먼저 여성인권평화, 형태별, 시기별로 분류한 '소장자료' 카테고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본군이 '위안부' 모집과 이송, 위안소 설치 및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바를 보여주는 '진중일지', 전후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사례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록 등 일본 정부 차원의 '책임'을 추적할 수 있는 공문서가 대표적이다. 문서류, 도서간행물류, 시청각기록물로 구분하고 있는 형태별 분류에는 '증언/구술자료'도 상당하다. '포스트 피해자 시대'라는 표현이 통용될 만큼 생존 피해자들이 점점 줄고 있는 때 김학순, 김복동 등 피해자 22명의 증언 영상과 38명의 구술 자료만큼 귀한 기록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안부'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 이중에 아버지를 따라 만주를 떠돌다 아버지 사후, 1941년 양아버지가 일본군에 넘겨 만주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된 김학순의 이야기가 있다.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방식 중 하나인 '취업사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취업을 시켜준다는 말을 듣고 일본 공장으로 가기 위해 부산에서 배를 탔는데 도착해보니 대만이었고, 일본군'위안부'가 되어야 했다는 박두리의 증언이다.
이와 더불어 아카이브814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진실 규명과 해결을 위한 노력과 성취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외 활동 기록도 제공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 2000년 여성국제법정에서 생산된 결의문, 일본군 성노예 전범들에 대한 피해국 검사단의 기소장 등인데, 이 역시 '여성인권평화' 코너에 정리해 놓았다.
'컬렉션' 카테고리를 통해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노 담화 그리고 책임과 보상', '중일전쟁과 중국 내 '위안부'', 일본군'위안부'의 모집과 도항, 위안소의 실태 등 각 주제에 따라 기록과 맥락에 대한 설명을 연결한 다음 시각화 작업까지 더한 컬렉션을 통해서는 훨씬 풍부하게 '위안부' 문제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 원문을 공개하는 한편 내려받기, 인쇄 등 기능적인 서비스까지 갖춘 아카이브814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현상과 담론, 연구 결과를 콘텐츠화 하고 있는 웹진 <결>과 시너지를 내며 활발한 사회적 논의를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02.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
특징 : 2023년 공개된 신생 아카이브, 30년 넘는 '위안부' 활동 기록과 정보 방대
2023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민사회단체가 선보인 일본군'위안부' 문제 전문 디지털 아카이브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신생' 아카이브지만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정보와 기록의 역사는 가장 깊다는 데 이견이 없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전문 디지털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이는 아카이브 탄생 과정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다.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를 만들고, 운영하는 주체는 (재)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기억연대)이다. 정의기억연대는 1990년 11월 여성단체 37곳이 참여해 창립한 이후 국내외에 일본군'위안부'의 존재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주도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회의'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와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들이 이듬해 설립한 (재)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통합하면서 2018년 출범했다.
이후에도 계속 수요시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온 정의기억연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역사교육, 추모사업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미래세대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전 세계에 인권과 평화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키기 위한 구상으로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를 추진, 지난해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2012년 개관한 뒤 꾸준히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기록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기록을 수집·보존·서비스해온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의 역할도 컸다.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는 서비스 개시 시기가 최근인 만큼 정보(2,419건)와 기록(2,811건)의 양적 규모가 크고, 분류 체계도 정교하다. 문서류, 박물류, 사진그림류 등 기록유형부터 연대, 출처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또 상위 카테고리인 '정보사전'을 통해서는 인물과 조직, 연표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수요시위와 아시아연대회의, 법적 대응 등 주요 활동 기록을 집합적으로 묶어놓은 '컬렉션'은 맥락을 연결하는 설명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시각화로 구현해 놓아 이용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시선을 끄는 부분은 '정보사전'의 인물 코너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거나 문제 해결 운동에 개입하거나 주요하게 활동한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944년 근로정신대 1기생으로 연행되었다가 탈출 과정에서 헌병에게 붙잡혀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강덕경이 있다. 강덕경은 1992년 말부터 나눔의 집에 거주하며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강덕경은 위안소에 대한 경험을 많이 그렸는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상징하는 '빼앗긴 순정'을 비롯한 '책임자 처벌' 등이 그가 그린 그림이다. 그의 그림은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열린 전시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정보사전'에서는 이처럼 인물과 조직에 대한 설명과 사진, 활동, 생산된 기록에 대한 관계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지금도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수요시위'는 별도의 '수요시위 아카이브'로 연결해 보다 폭넓게 기록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기록이 수만 건에 달해 현재도 정리 중인 수요시위 컬렉션은 총 2,473건의 관련 기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는 또한 주요 기록물들을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로도 서비스하고 있다.
03. 국가기록원
특징 :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등록해 관리 중
우리나라는 민간 소장 기록물 가운데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을 지정해 멸실이나 훼손을 막고 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국가지정기록물' 제도를 두고 있다. 이에 근거, 국가기록원은 2008년부터 서울에서 세계기록총회가 개최된 2016년까지 제1호 유진오 제헌헌법 초고를 비롯해 이승만 대통령 기록물(제3호),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제6호) 등 총 12호(15건)를 '소중한 기록유산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 안전한 보존·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2013~2014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 현재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은 제8호(나눔의집 3,060점), 제8-1호(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940점), 제8-2호(나눔의집 125점)인데, '평화의 소녀상'의 모티브가 된 고 김순덕의 '못 다 핀 꽃(1995)'부터 '위안부'로 끌려가는 순간을 생생히 묘사한 '끌려감(1995)' 등 피해자가 직접 그린 그림 기록도 들어 있다.
국가기록원은 소장 '위안부' 관련 기록 중 주요기록물 27건을 선정해 상세 정보와 함께 원문을 제공하고 있다. 27건 중 대다수는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에서 생산한 사료 목록집과 피해자 증언 자료이다. 사료 목록집은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초 문헌 자료로, 국내에 산재해 있는 기록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증언 자료 역시 일본군 성노예제 증거 기록과 비교해볼 수 있는 중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좀더 풍부한 기록을 확인하려면 국가기록원 누리집을 찾아 '통합검색'을 이용해 '위안부'를 검색하면 된다. 2024년 8월 말 현재 검색 결과는 5,632건으로,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일본 내각관방장관보실 등에서 생산한 공문서와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에서 생산한 강제동원 피해 신고 조사 기록이 있다. 시기별로 보면 1950년부터 1980년 사이 발굴되거나 수집된 기록이 80건이고, 대부분이 1990년대 이후에 생산된 기록들이다.
이중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록은 총 36건이다. 제공되는 목록에 비해 적은 수량이지만 '위안부' 연구 동향, 문헌 자료 목록, 일본군인 회고록 자료, 동원 지역 분포 지도, '위안부' 모집 광고 등이 기술된 「'위안부' 관련 이해를 위한 기초입문」과 같은 기록은 '위안부'에 대한 조사나 연구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04. 서울기록원
특징 : 세계 최초 조선인 '위안부' 영상 등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이 기록물 기증
2017년 7월, 음성 없는 18초 분량의 영상 하나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견된 이 영상은 확인 결과 미·중 연합군이 중국 윈난성 쑹산 지역을 탈환한 다음날인 1944년 9월 8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서와 사진 기록이 '위안부' 문제의 뼈와 살을 복원했다면, 영상은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해석과 함께 공개된 후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이 영상은 지금까지도 조선인 '위안부'가 담긴 세계 최초의 영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상을 발굴한 이들이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었다. 2014년 9월 '일본군 위안부기록물 관리사업팀'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결성된 연구팀은 생존 피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위안부' 여성 총살 기록이 적힌 중국 윈난 원정군의 작전일지 등 약 250건의 사진 및 문서와 1,000여 건의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2018년 연구팀은 미국, 영국, 태국 소재 기록기관에서 수집한 일본군'위안부' 관계 기록을 서울기록원에 기증했다. 서울기록원은 기증 자료를 모아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이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수집한 일본군'위안부' 기록' 컬렉션을 만들고, 2019년에는 이를 시민에 공개하는 전시회도 개최했다.
컬렉션에서는 미·중 연합국 공문서, 포로 심문자료, 스틸 사진, 지도, 동영상 등 총 237건의 자료를 제공한다. 그중에서 해제 작업이 완료된 기록은 137건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다큐멘터리 <사진 속의 진상을 파헤치다>에는 '만삭의 위안부'로 불리는 박영심의 증언이 등장한다. 옛 모습이 남은 위안소 건물에서 자신의 방을 찾고, '바닥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통곡하는' 박영심의 모습은 중국 쑹산의 연합국 포로수용소 사진과 겹쳐진다. 정진성 연구팀이 서울기록원에 기증한 '위안부' 컬렉션에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타임슬립(Time Slip)을 하는 느낌을 받을 만큼 생생한 기록이 많다.
05. 양성평등아카이브 여기모아
특징 : 간행물, 홍보 전단, 스티커 등 '위안부' 운동 관련 기증 자료 대다수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운영하는 '양성평등아카이브 여기모아'는 서울시의 양성평등 콘텐츠 허브로, 양성평등과 관련한 통계 자료(성인지통계 모아), 정책 연구 자료(정책연구·사업 모아), 기증 자료(기증자료 모아)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은 '기증자료 모아'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증자료 모아'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성평등도서관에 2015년부터 기증된 자료를 원문으로 모아 기록 유형, 기록 형태, 생산자, 기증자별로 분류해 모은 아카이브이다. 독립적인 콘텐츠라기보다 여성운동의 관점을 담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자료가 대다수이다.
2024년 8월 말 현재 '위안부' 관련 기록은 483건인데, 도서간행물류가 352건으로 가장 많고 문서류(119건), 사진그림류(6건), 박물류(5건) 순이다. 특히 2000년 일본군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과 관련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기록도 살펴볼 수 있다. 2000년 여성국제법정에서 남북한 공동검사단이 히로히토 일본 천황 외 전쟁 당시 군부 지도자 등 12인에 대해 인도에 반한 범죄로 기소한 고발장을 비롯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에서 주최한 '현대의 녀성에 대한 폭력 국제공청회 포스터' 등이다.
이외 중국 하이난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증언 내용을 요약한 내용의 팸플릿, 서울시여성가족정책실의 '위안부' 전시 팸플릿, 일본군'위안부'기억의터 건립추진위원회의 홍보 브로슈어, 기림의 날 스티커 등 홍보·전단 기록도 볼 수 있다.
이밖에 오픈아카이브(https://archives.kdemo.or.kr)에서도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등에서 기증한 문서사료 217건,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김학순의 기자회견 사진 등 사진사료 49건, 구술 자료 3건 등 모두 277건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오픈아카이브를 운영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수장고 이전에 따라 2025년 상반기까지 원문 활용 서비스 등은 중단된 상태라 이용 시 참고해야 한다.
비공개, 시스템 불안정 등 아쉬움도 있어
각각의 성격과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일본군'위안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개별 디지털 아카이브를 이용하다 보면 아쉬움이 느껴지는 지점도 있다. '국가기록원'의 경우 관련 기록 목록은 적지 않지만, 여러 이유로 '비공개' 대상이 많아 접근이 제한적이다. '서울기록원'과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의 경우 시스템이 불안정할 때가 있어, 보이던 기록이 다시 검색하면 사라지기도 하는 문제가 발견됐다. 또 '아카이브814'는 해제 서비스가 부족해 일본 정부의 공문서 등 주요 기록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양성평등아카이브 여기모아'는 '위안부' 관련 기록이 모여 있지 않아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본군'위안부' 관련 디지털 아카이브는 사실을 바탕으로 문제를 탐구하는 데 기초가 되는 필수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깊이 있고 폭넓게 접근할 수 있고, 여성 인권과 평화에 대한 인식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 아카이브의 확장은 더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기록읽기'를 실천하는 선순환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역사 수정주의 등 의도적인 '위안부' 역사 폄훼와 왜곡이 이뤄지고 있는 이 즈음, 정확한 기록과 정보의 보고인 디지털 아카이브의 효용이나 역할도 비례해 확대될 것이다.
- 글쓴이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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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기록연구사로, 한남대학교 기록사료학 박사과정에 있다. 현재 나눔의집에 거주했던 할머니들의 유품 정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